우리를 가장 깊은 곳에서 이어주는, 우리가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박탈당하고 나서야 느끼는 것들. * 돌이켜보면 그때쯤에는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야말로 몇몇 남자들, 수억 명의 삶과 죽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극소수 교활한 남자들의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그저 밖으로 끄집어낸 결과에 불과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하고 있었다. 두 가지 도덕, 즉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있었다.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하건 말건 해도 된다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이유로 일을 저지르는 삶과, 또는 자기 행위가 범죄적이거나 벌받을 일이거나 수치스러운 행동이었기에 자기가 한 짓을 시인하는 삶. * 이제 와 돌아보면 결성 첫해야말로 폭스파이어의 역사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때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