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을 보지 못하고 조선을 말하지 못할 것이며, 닛코를 보지 못하고 일본의 자연을 말하지 못할 것이요, 소주나 항주를 보지 못하고 중국을 말하지 못하리라는 말같이, 스위스를 보지 못하고 유럽을 말하지 못할 만큼 유럽의 자연 경색을 대표하는 나라가 스위스요, 그 중에도 제일 화려하고 사람 운집하는 곳이 이 제네바다. * 내 오른쪽에는 캐나다 대표가 앉고, 왼쪽에는 영국 차석 전권이 앉게 되었다. 이런 자리에서 어학에 능통하면 유익한 대화가 많으련만 큰 유감이었다. 어학이란 잘하면 도리어 결점이 드러나나, 못하면 귀엽게 보아주는 수가 있다. 그리하여 맞으면 다행이요, 아니 맞으면 웃음이 되어 오히려 애교가 되고 만다. 참 무식한 것이 한이 된다. * 스위스는 큰 나라 사이에 있어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