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읽었는데... 유나바머 매니페스토처럼 인상깊게 읽었다고 남들에게 추천하긴 되게 뭐한 책이었다. 자살? 나는 이 단어가 싫다. 적당한 때 그 이유도 밝히겠다. 차라리 나는자유죽음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물론 자살이라는 행위가 참을 수 없이 강제된 상황 탓에 빚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은 익히 안다. 그러나 죽음의 한 방법으로서 자유죽음은 나사를 끼우듯 고정하려는 강제 안에서도 자유롭다. 그 어떤 종양이 나를 갉아먹지 않으며, 심근경색이 나를 덮치는 것도 아니다. 요독증(尿毒症) 때문에 숨이 멎지도 않는다. 자발적으로 손을 내려놓는 사람은 바로 나다. 수면제를 ‘손으로 입에 가져간’ 다음 나는 죽어가며 손을 내려놓는다. 이렇게 따지고 들어도 ‘자살학’이 말하는 법칙들이 무력해지지는 않는다. 구스틀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