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천사의 시 (Der Himmel über Berlin, 1987)
Nov 22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독일어권 영화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일어는 정말로 뭐랄까... 철학을 위해 태어난 언어 같은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언어 같다.영화는 솔직히 말해서 재미없다. 특히 전날 보랩을 보고 퀸뽕을 제대로 받아버린 나에겐 뭘 봐도 다 시시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긴 하지만... 웬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걸 며칠에 걸쳐서 보지 않고 한번에 끝을 보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정말 씨커멓게만 보이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느끼도록 만들었기 때문.... (솔직히 난 천사들 시점에서 보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시꺼먼 속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