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독서할 시간이 충분하지가 않아서 책 한 권도 긴 시간에 걸쳐 읽어야 했고, 그 탓에 그 시절 읽은 책들은 결말은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에 비해 초중반부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고. 분명 내 기억 속에 카턴은 너무 멋있고 잘생긴 순정남이었는데 다시 읽을 때는 아무리 봐도 동병상련만 느껴지는 우울남이라서 실망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단순히 카턴의 찌질한 모습만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변화하는 과정 역시 잊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처음 읽었을 당시 느꼈던 뭉클함이 배가 되었다(그리고 일단.. 잘생긴마초남. 뭘 해도 최고임^^). 아무리 생각해봐도 카턴은 진짜... 문학사상 최고의 남자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