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um and Absinthe / Lydia Kang
약간 이런... 장르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평소 읽는 소설들과는 결을 달리 하는 책들 중 가장 재밌게 읽었다. 내용은 다시 곱씹어 보면 크게 별건 없는데 계속해서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해하게 만들게끔 쫀쫀하게 짜여 있고 (솔직히 범인 밝혀졌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서 충격받았음) 페미니즘 요소도 조금 들어 있어서 주인공을 비롯해 멋지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작중 내내 주인공이 겪던 온갖 신체적 고난이 끝에 가서 보면 사건을 위해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과했다는 점이 있겠다. 주인공이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골절상 두 번, 약물 중독 두 번, 천연두 감염이라는 굉장한 스펙을 쌓는데 보는 내가 다 이 친구 나중에 제 명에 살다 가긴 했을까 싶어서 너무..